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여행기록/미국 기록

뉴욕 최악의 오마카세를 경험했다 Shiki Omakase NYC

by jlee군 2023. 2. 2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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뉴욕엔 수많은 오마카세 집이 있다. 비싼 미슐랭 스타 오마카세부터 저렴한 오마카세까지 가격 상관없이 특색 있는 오마카세 먹는 재미가 있다. 하지만 이번에 방문했던 Shiki Omakasa NYC에서 생전 처음으로 최악의 오마카세를 경험했다.

 

Shiki Omakase NYC

유튜브와 틱톡에서 소개된 나름 유명한 뉴욕의 저가형 오마카세집이다.
미디어를 믿고 간 내 잘못이 크지만.. 그치만 극찬하는 영상과 찬양하는 댓글들을 보고 어떻게 안 가겠냐고요..

 

오마카세 사진
주방

 

입장

$65의 뉴욕 기준 저렴한 오마카세, 하지만 영상에서 극찬했기에 조금은 (사실 많이) 기대하며 매장에 도착했다.
시간이 되고 매장에 입장을 시작했다. 그런데 입장부터 조금 불길한 예감이 들었다.

그 이유는 냄새 때문인데, 그래 초밥집이니까 생선 비린내 정도는 나겠지..

그런데 이건 그냥 생선 비린내 수준이 아니었다. 내 옷 섬유질 사이를 파고드는 그런.. 생선 쓰레기 비린내 냄새랄까..?
그래도 저가 오마카세니까 그러려니 하고 오마카세가 시작되었다.

 

스시 사진

 

오마카세

13석 정도 되는 바에 둘러앉은 우리를 포함한 사람들에게
3명으로 이루어진 초밥 셰프들이 아주 빠른 속도로 초밥을 만들어 주기 시작했다.

아니 근데 속도가 너무 빠르다..;
아무리 저가 오마카세지만 60분 안에 끝나야 한다지만.. 이 속도로는 40분도 못 채울 것 같았다.
그리고 조금 많이 실망했던 점은 미리 썰어 놓은 생선을 쓴다는 점이었다. 

아 물론 저가형이니까 속도가 중요하니까 생선을 썰어놨다고 치자.
사이즈는 뒤죽박죽 (내 옆 친구와 같은 걸 받아도 사이즈가 다 달랐다), 생선 크기는 얇고 작았다.
밥 사이즈도 너무나도 작았고, 정말 충격이었던 것은 바로 밥의 맛..

이런 샤리의 발란스는 처음이어서 너무 충격이었다. 아니 샤리라고 하면 안 될 것 같다.
그냥 짠 떡밥 이 적당한 이름이다.

와 진짜 실화냐 이거. 아무리 저가형이지만 이건 뷔페 수준 스시잖아.

너무 기가차고 궁금해서 서버한테 최대한 공손하게 물어보았다
"혹시 셰프님이 일본분이실까.. 시.. 시니?"

돌아온 대답은
"아니 중국인이야"

 

아아-

모든 퍼즐이 맞춰지는 기분이 들었다.
뭔가 일본인 답지 않던, 툭툭 거리던 서버의 서비스,
아디다스 삼선 운동복에 서비스 중간중간 잡담하며 핸드폰 하던 서버,
발음이 뭔가 의심스럽던 셰프들,
퀄리티는 저쪽에 던져버린 오직 속도만이 중요한 오마카세..

 

장어스시 사진
다져서 조사놓은 장어스시는 패키징 장어 소스맛만 났다

 

더 기가 막혔던 점은
오마카세가 끝나갈 무렵 서버들이 손님 한 사람 한 사람한테 가서 영업을 뛴다.

"이거, 이거 추가해서 먹어봐, 정말 맛있어"

아 물론 영업, 가능하다고 생각하다.
그런데 서버가 강추하며 추가하라던 메뉴는 

우니, 관자, 트러플, 와규를 올린 초밥
푸아그라, 와규, 트러플을 올린 스시

가격 또한 이름과 같이 사악했고,
라이브로 눈앞에서 영업 뛰는 이런 시스템에 박수마저 보내고 싶었다.

 

정말 엄지 사이즈에 종잇장의 얇기

 

정말 살면서 이렇게 맛없는 오마카세는 처음이었다.
아무리 저가형 오마카세지만 뉴욕의 저가형 오마카세에 비교해도 최악 중에 최악이었다.
미국 중국 뷔페를 가면 나오는 초밥들을 하나하나 건네받아 먹은 기분이었다.

후.. 이 돈으로 스테이크나 먹을걸
$65? 에라 $25불이었으면 한번 생각이나 해보겠다.

아무튼 썩은 생선 냄새가 가득 베인 옷을 다시 입고
황급히 그곳을 빠져나왔다.
그리고 다시는 그 근처는 얼씬도 하지 않을 예정이다. 끝

뉴욕 최악의 오마카페를 경험하다 Shiki Omakase NYC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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