오사카 카무쿠라 라멘 KAMUKURA 독특하고 깔끔한 맛의 라멘

한국에 치킨집이 있다면 일본엔 라멘집이 있습니다. 오사카에는 이미 유명한 라멘집들이 많지만 오늘은 여기 카무쿠라 KAMUKURA 라멘집을 찾았습니다. 일반 라멘과는 다르게 독특하고 깔끔한 맛의 육수로 나름대로의 팬층이 있는 라멘집입니다.

 

입구사진

다른 라멘집들과는 다르게 모던한 인테리어와 신식 오픈주방이 눈에 뜨입니다. 요리사들도 깔끔하게 조리복을 차려입은 것이 전통 라멘집과는 차별되는 모습입니다.

메뉴

 

이곳의 베스트셀러는 '로스트 포크 라멘'입니다. 자랑스럽게 남바완 #1 이 쓰여 있는 모습이네요. 라멘을 주문하고 주방을 살펴봤습니다. 보통 라멘집 하면 주로 수염 난 상남자 형님들이 티셔츠 한 장 걸쳐 입고 땀 내면서 면을 터는 모습이 떠오르기 마련인데 이곳은 여성 요리사들도 많고 정갈하게 차려입은 모습이 꼭 호텔 주방의 느낌을 주었습니다. 요리사의 나이 대가 낮아 보이는 것을 보면 요리학교와 인턴십 계념의 프로그램이 있는지도 모르겠습니다.

 

카무쿠라 라멘

 

드디어 카무쿠라 라멘이 나왔습니다. 구수한 육수의 향이 벌써부터 침이 고이게 만듭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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후루룹- 후룹- 후루루룹
꿀꺽
오오- 이것, 참 새롭군요

여태까지 먹어보았던 보통 라멘은 돼지뼈를 장시간 푹 고아 무거운 질감의 육수라면 이 라멘은 전혀 그렇지 않습니다. 적절한 무게감과 배추에서부터 나오는 시원함은 라멘의 자칫 느끼할 수 있는 부분을 깔끔하게 보완해 줍니다.
호오, 다시 먹어봐도 독특합니다. 기존의 돼지향 깊은 묵직한 돈코츠 라멘을 좋아하는 저로써는 원래라면 거들떠도 보면 안 되는 맛이지만, 이상하게도.. 이상하게도 계속 들어갑니다. 개운한 배춧국 + 라멘 + 우육 멘 느낌? 하지만 기분 좋은 그런 느낌.

 

아지타마고

 

고기향을 싫어하는 사람들에게 아마도 안성맞춤의 맛이 아닐까 생각됩니다. 부드러운 차슈와 잘 삶아진 아지타마고는 라멘이라는 정체성이 없어지지 않도록 잘 제 역할을 톡톡히 해 냅니다.

예상하지 못한 맛에 놀랐지만, 그래도 왜 나름대로의 팬이 많이 있는지 납득이 가는 라멘집, 카무쿠라 KAMUKURA 라멘. 기존의 것은 버리고 독특하고 깔끔한 맛을 추구하여 독자적인 맛을 구축하려 하는 신선함과 담대함에 박수를 보내고 싶습니다. 이상하게 계속 먹게 되고, 먹고 나서 지금까지 '또 먹고 싶다'라는 생각이 들 정도면 모험은 성공한 듯싶습니다.
라멘 포스팅을 쓰다 보니 군침이 돌아 돌아버릴 것 같습니다. 오늘 저녁은 라멘대신 라면을 한 사발 끓여야겠습니다. 지금까지 오사카에 카무쿠라 라멘이었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