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여행기록/일본 기록

[일본여행] 오사카 1위 맛집 궁극의 돈카츠 '만제' (도쿄-x, TOKYO-x)

by jlee군 2022. 12. 1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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만제 입구

오사카로 여행을 간다면
꼭 들려야만 하는 음식점 몇 군대가 있다

‘만제’는 그중에서도 오사카에 들렀다면
필히 가야만 하는 돈카츠 맛집이다

간판


만제의 궁극의 돈카츠를 먹으려면
일단은 '기다림'이 먼저다

기다림 또 기다림
끈기 7:오기 3은 있어야 한다

새벽 6시부터 기차를 타고 만제에 도착하였지만
이미 많은 경쟁자들이 다녀간 모양이다
나도 얼른 내 이름을 적어 넣었다

.
.
다시 기차를 타고 도톤보리 주변에서
너울너울 시간을 보내다가
슬슬 점심 오픈 시간이 다가와서
또다시 기차를 타고 만제로 돌아갔다

하지만 문 앞에서 또다시 줄을 서야 했는데
한 시간 즈음은 기다리니
비로소 매장 안으로 들어갈 수가 있었다

정말 끈기와 오기의 결실이었다
.
.


매장 안은 여타 맛집과는 다르게
전체적으로 상당히 차분한 느낌이었다

주방 쪽은 완전히 오픈되어 있는데
흡사 전쟁터를 방불케 하듯
뜨거운 열기에 벌겋게 달아오른 얼굴을 한 요리사들의
분주한 모습이 보였다

주방 모습


주방이 전쟁터 같다라고 표현하였지만
그 전투는 난전이 아닌 현대전의 깔끔하고 각 잡힌 모습이었다

처음에 느꼈던 ‘차분하다’라는 느낌은
사실 낮은 바 테이블 하나를 두고
맞은편에서 행복한 표정으로 카츠를 즐기고 있는
손님들을 보며 느낀 걸 지도 모르겠다

만제의 분위기

메뉴를 받은 나는
고민 없이 바로 주문을 하였다

‘TOKYO-X'

오직 이것을 먹기 위해
새벽 5시 30분에 눈을 뜨고
6시에 기차를 탔다

하루 초한정 판매이기 때문에
이렇게 도쿄 x를 주문할 수 있었다는 것은
상당히 의미 있는 일이며
새벽의 치른 사투는 결코 헛짓거리가 아닌 것이었다

도쿄X


기다리면서 보이는 주방 안쪽은
역시나 프로페셔널해 보였다

특히 저쪽으로
나이가 지긋하신 한분이 눈에 들어왔는데
아마 이곳의 장이 아닐까 싶다

이제는 나이가 들어 노인이 되어버린 몸으론
옆의 젊은이들처럼 빠릿빠릿하게 움직일 수는 없지만

수 천 번, 아니 수만 번은 반복했을 그 의 자세에는
그 어떠한 쓸데없는 동작 하나 보이지 않았다

노인은 한 자리에서 묵묵하게
오직 튀김만을 감당하고 있었고

묵묵한 끈기


다른 동료들에게 그는
이미 전투를 이끌고 있는 백전노장이었다

그것은 '그'의 끈기와 오기의 결실일 것이다

.
.
.
요리사들의 분주한 전투를 지켜보는 사이에
어느덧 주문했던 돈카츠가 준비되어
나의 앞에 놓여졌다

Tokyo-x의 등심의 원육은 일본 최최상급 이라고 한다


음음, 역시 영롱하다
핑크빛 핏기가 아직 가시지 않은
갓 튀겨진 돼지의 등심이다

특별하고 까다로운 검수 검열을 거치고 거쳐
최상의 원육으로만 만든 도쿄-X

그 사실을 자랑하기라도 하는 것 마냥
적절한 비율의 지방과 등심살이
육즙을 줄줄 뿜어내며

나를 유혹한다

도쿄x + 히레 콤보


자, 이제 받아들일 시간이다

'돈카츠의 왕'
만제의 돈카츠를
.
.
첫 입을 베어 물었다

찍어 먹는걸로는 트러플소금, 올리브오일, 특제소스가 준비된다


'젠장'

너무 맛있어서 욕이 나올 지경이다

핑크빛의 속살은 육즙이 넘치다 못해 폭발해 버렸고
적절히 붙은 기름은 입 안에서 녹아내려 고기와 나의 혀를 부드럽게 감싸 안았다

육질의 기분 좋은 미세한 저항력은
턱 근육의 별다른 힘 없이도
이빨의 중력만으로 썰려 내려갔다

이 질감은
고기의 그것과는 다른,

잠깐의 졸깃함을 뒤로
부드러운.. 아니 보드라움이 더 정확할 것이다

카스텔라, 아니 그것보다는 조금은 질감이 살아있는
쇼쿠빵의 식감,
그것과 비슷한 성격에 가까웠다

코 흘리게 초딩때 부터
피카츄 카츠로 시작한
나의 20여 년간의 카츠 인생이

단 한 입에
.
.
'산산조각이 나는 순간이었다'

애비후라이도 인기 메뉴중 하나이다

'야래 야래..'
인정한다 인정해
만제여, 당신은 일본 최고의 돈카츠입니다

나의 진정한 돈까스 인생은
지금 이 순간부터 시작이다

.
.
.

그렇게 동행한 나의 벗과
재미있는 음식 이야기를 나누며
일본 제일의 카츠를 음미했고

우리는..
주위 여느 누구와 같이
행복하게 식사를 이어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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