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일상 이야기

캐나다에서 프로포즈 하는방법 - 셀프 트렁크 프러포즈

by jlee군 2023. 2. 2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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캐나다는 한국처럼 인프라가 잘 돼있는 것이 아니라 모든 걸 셀프로 해야 하는데, 결혼을 위한 프로포즈도 예외는 아니다.
자, 그렇다면 캐나다에서 셀프 트렁크 프러포즈 하는 방법에 대해서 이야기해 보겠다.

셀프 트렁크 프로포즈

트렁크 프러포즈는 자동차 트렁크에 꽃과 선물을 여자친구 몰래 꾸며 서프라이즈로 프러포즈하는 방식이다.

필요한 준비물은 꽃, 꽃을 설치할 수 있는 물건들, 선물 등으로 어려우면서도 쉬운 프러포즈인 것 같다.


트렁크 프로포즈 준비물과 만드는법은
글 밑부분에 자세히 설명해 놓았다.


프러포즈를 단계별로 준비해보자
[1단계: 구상]

  • 꽃의 색깔 / 주제선정
  • 배치
  • 시나리오

 

꽃의 색쌀/주제선정:
먼저 꽃의 색상과 주제를 선정한다. 평소에 알아두었던 여자친구가 좋아하는 색상이나 꽃을 선정하면 쉽다.

여자친구가 평소에 좋아하던 색을 주제로 잡고 전체적인 컬러를 맞추는 것도 좋은 방법이다.
주의) 꽃집 꽃은 시즌별로 바뀌기 때문에 프로포즈 날 시즌에 나오는 꽃 위주로 구상해야한다.


배치:
배치는 인터넷을 찾아보면 여러 종류에 배치를 볼 수 있는데, 차의 종류와 크기에 따라 달라지고 선물의 유무에 따라서도 달라진다.


시나리오:
시나리오는 대략적으로 언제, 어디에서, 어떤 날씨에, 어떠한 방식으로 서프라이즈 프로포즈를 진행할 것인지 대충 생각해 본다.



[2단계: 답사]

  • 꽃 가게
  • 당일 갈 곳들과 동선
  • 프러포즈 실행할 장소
  • 플랜 B

 

꽃 가게:
토론토에 수많은 꽃집이 있지만, 꽃집마다 갖고 있는 꽃의 종류와 가격이 다르다.
몇 군데 미리 서치 하거나 직접 가봐서 프러포즈 전날 어떤 꽃을 살건지 미리 봐두면 좋다.
꽃가게는 보통 이른 아침부터 열지만 영업시간도 미리 알아둔다.

당일 갈 곳들과 동선:
프러포즈 당일 갈곳들을 미리 생각해 보고 (식당, 영화, 파크, 카페 등) 집과 갈 곳들, 프러포즈를 진행할 장소 까지의 동선을 미리 파악해 당일날 겪을 수 있는 변수를 최소화시킨다.

실행할 장소:
프러포즈를 실행할 장소를 찾으면 직접 가서 환경을 살펴본다.

캐나다 특성상 문을 닫는 날이 있을 수도 있고, 시즌마다 오픈하는 경우도 많다.
또 주위에 너무 시끄럽거나 더럽지는 않은지, 반지를 주며 '고백' 할 장소까지 미리 봐두면 당일날 변수를 최소화할 수 있다.

플랜 B:
프러포즈 당일날 생각지 못하게 나올 수 있는 변수를 대비해 미리 플랜 B를 생각해 놓는다.
너무 디테일은 필요 없고 대충 장소만 봐놓는다. 예) 가려고 했던 파크가 패쇄되었을 때를 대비한 근처 다른 장소 알아두기.

) 가려고 했던 식당이 불이 나서 문을 닫았을 때를 대비해 근처 좋은 식당 알아두기.

) 보려고 했던 영화관에 운석이 떨어졌을 때를 대비해 근처 카페 알아두기.



[3단계: 지속적인 이미지 트레이닝, 대사 준비]

  • 이미지 트레이닝
  • 대사

 

이미지 트레이닝:
프러포즈 당일날 장담컨대 생각한 대로 절대로 되지 않는다는 것을 명심하라.
시간이 날 때마다 지속적인 이미지 트레이닝으로 당일의 동선과, 행동, 말 등을 반복 훈련한다.

대사:
대사또한 중요한 부분이라고 할 수 있는데, 반지를 주며 "나와 결혼 -해줄래/ -줘/ -줘라/ -해줘"
와 같이 단어 하나만 바꿔도 느낌은 천지차이이다.
미리 대사를 준비해 거울을 보고 소리 내어 말해본다. 입에 붙을 때까지 반복 훈련한다.


[4단계: 프러포즈 전]

  • 빌드업 (설계)
  • 물품 /선물 준비
  • 최종 점검

 

빌드업(설계):
여자친구한테 당일날 갑자기 안 하던 행동을 한다던가, 근교 여행 따윈 안 가던 애가 갑자기 근처로 여행 가자고 한다?

그렇게 되면 십중팔구 여자친구가 눈치를 채고 서프라이즈를 망칠 수 있다.
그렇기 때문에 프러포즈 당일 몇 달이나 적어도 몇주 전부터 미리 여자친구에게 당신의 행동 패턴을 익숙화 시켜놔야 한다.

예) 프러포즈 몇 달 전부터 일주일에 한 번씩 근교 소도시 여행 가기로 '여행' 가는 걸 익숙화 하기 예) 일주일 중 수요일은 카페투어 가는 날로 정해서 '수요일'을 '어딜 가는 날'로 익숙화 한 후, '수요일'에 프러포즈하기

물품 /선물 준비:
트렁크 프러포즈에는 꽃 말고도 몇 가지 더 필요한데, 자세한 준비물은 글 아래 자세히 써놓았다.

선물도 같이 할 생각이라면 미리 사두는 것이 좋다.
인기가 많은 재품이나 명품은 갯수가 한정돼있는 경우가 많기 때문이다. 최종점검:
이제 당일날을 위해 모든 것이 수월하게 준비될 수 있도록 알아두었던 가게, 식당, 장소를 복기하고
프러포즈 순간, 대사 등을 복습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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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5단계: 프러포즈 당일]

  • 준비
  • 만남
  • 계획된 동선
  • 실행

 

준비:
새벽부터 일어나 미리 선정해 둔 꽃집에 가서 꽃들을 구매한다.

자동차에 꽃과 준비한 물품들, 선물을 설치한다. (글 아래 자세히 써놓았다)

자동차를 꾸밀 때 조금 부끄러울 수 있기 때문에 한적한 곳이나 지하주차장에서 하면 좀 괜찮다.

만남:
여자친구를 만난다. 마치 일상처럼 만나는 것이 중요하다.
'나는 너를 어제 그냥 만난 것처럼, 오늘도 그냥 만났을 뿐이다'라는 느낌으로

계획된 동선:
답사와 수많은 이미지 트레이닝으로 준비한 동선대로 하루 일과를 진행한다.
간혹 변수가 생기더라도 (차 막힘, 장소 문 닫음 등) 절대 당황하지 않고 평소처럼 행동한다.

"우리에겐 플랜 B가 있다"

실행:
준비된 동선의 끝은 프러포즈다. 봐두었던 그곳으로 그녀를 데리고 간다. 이쯤 되면 여자친구는 뭔가 이상한 낌새를 느낄 수 있다. 하지만 상관없다. 이제는 그냥 가야 한다. 차를 세우고, 계획한 상황을 실행한다.
(노래틀기, LED 라이트 리모컨으로 불 켜놓기 등)

여자친구를 트렁크로 유인한다.
(자기야 트렁크에서 뭐 좀 꺼내줘 / 여봉 나 방금 넘어졌는데 트렁크에 후시딘 좀 찾아줘 등) 트렁크 문이 열리고, 깜짝 놀란 당신의 여친은 황급히 뒤를 돌아본다.
당신은 이미 무릎을 꿇고 반짝반짝한 반지를 꺼내어 그녀에게 내밀고 있다.

그리고 수천번 수만 번 반복훈련해 온 그 대사를 읊는다. "나와 결혼 -하자"

축. 하. 합. 니. 다. 그. 대. 여.

 

 

트렁크프러포즈 트렁크 꾸미기 디테일

 

SUV냐 승용차냐에 따라 꽃의 양과 배치가 달라진다.
풍성한 느낌으로 준비해야 하기 때문에 SUV라면 돈을 좀 써야 할 것이다.

[준비물]
꽃: 한 종류 보다는 다양한 꽃을 섞어주면 좋다. SUV기준 약 20-30송이 정도 필요하다. 추천 꽃집: Broadview Flower Market. 종류도 많고 가격도 괜찮다.

그린 (초록색 잎사귀들): 중요한 요소인데 풍성하게 만들어주고 빈 공간을 채우는데 사용된다. 5묶음 정도 준비하자.(꽃집에서 구매)

크리스마스트리 라이트: 알록달록 색상보다 흰색 단일 색상이 더 예쁘다. 무선으로 불을 끄고 킬 수 있는 제품도 있는데 SUV에 좋다. (아마존 구매)

오아시스: 꽃꽂이 할 때 많이 보는 초록색 블록이다. 4-5개 필요하다. (꽃집에서 구매) 오아시스 놓을 트레이: 오아시스는 물을 먹금고 있는 상태기 때문에 맥도날트 트레이와 같은 플라스틱 트레이가 필요하다. (아마존, 달라샵 구매) 흰 종이류: 셋업 밑 부분과 옆 빈 공간을 채울 한지 재질의 종이가 필요하다. (아마존 구매)

Marry me 사인: 결혼해 줘 사인 (아마존 구매)

배치 방법 (선물 있는 배치)

 

트렁크에 종이를 깔고 오아시스를 배치한다


먼저 오아시스를 배치한다. 오아시스는 먼저 물을 먹여야 하는데 전날 싱크대에 물을 담아 담가놓으면 된다.

사진에는 오아시스용 트레이를 사용했지만, 다른 트레이가 있으면 오아시스 밑에 받치면 된다.

선물이 있기 때문에 가운데는 공간을 남겨두었다.
오아시스 밑에 박스를 두어 높낮이 조절로 입체적인 디자인도 가능하다.

그린 작업

꽃과 그린들은 전날 통이나, 버켓 같은 곳에 물에 담가 준비해 둔다.

그린 잎사귀를 작업한다. 밑그림이 되는 부분이기 때문에 생각하면서 듬성듬성 다양한 높이로 꽂아준다.

꽃 배치


꽃 배치를 시작한다. 꽃도 길이를 조절해 다양한 구도와 높낮이로 꽂아준다.

꽃 배치

듬성듬성 빈 공간을 채워주며 선물 주위로도 빈 공간이 생기지 않도록 채워준다.

선물이 꽃들에 감싸이는 듯한 연출이 이쁘기 때문에 가운데 부분도 풍성하게 채워준다.

트렁크 프로포즈 완성 사진
완성

꽃꽂이를 완성하면 선물과 종이 들으러 빈 공간을 채워준다.
Marry Me 사인은 트렁크 뚜껑에 매달면 된다.

성공적

밤에 하면 LED불로 인해 더욱 드라마틱한 상황을 연출할 수 있다.


이렇게 캐나다에서 셀프 트렁크 프러포즈 하는 방법에 대해서 알아보았다. 예산은 꽃과 모든걸 통틀어 대략 $300불 정도 나왔는데, 이것은 꽃의 종류와 갯수에 따라 달라진다. 대망의 프러포즈를 앞두고 있는 당신, 이 포스팅을 보고 조금이나마 아이디어가 떠올랐길 바라고, 미리 축하한다는 말을 전하고 싶다. 파이팅!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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